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여자축구국가대표팀은 2월 3일부터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20 도쿄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 최종예선 조별리그에 참가한다. 한국은 당초 북한, 미얀마, 베트남과 함께 A조에 속했으나, 북한이 불참을 결정함에 따라 미얀마, 베트남과만 조별리그를 치르게 됐다. 미얀마전은 2월 3일, 베트남전은 2월 9일이다.
여자대표팀은 지난 9일부터 최종예선을 대비해 제주에서 소집 훈련을 진행했다. 지난해 12월 2019 EAFF E-1 챔피언십 여자부에서 일본에 져 아쉽게 우승컵을 놓친 뒤, 여자대표팀의 올림픽 본선 진출 열망은 더욱 강해졌다. 벨 감독은 지난해 10월 취임 기자회견에서도 밝힌 바와 같이 한국여자축구의 첫 올림픽 본선 진출을 이루겠다는 강한 의지를 숨기지 않고 있다.
20일 발표된 20명의 최종 명단에는 벨 감독 부임 이후 처음으로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이 합류했다. 조소현(웨스트햄유나이티드WFC), 지소연(첼시FC위민), 이금민(맨체스터시티WFC)이 처음으로 벨 감독의 부름을 받았고, 지난해 말 스페인으로 이적한 장슬기(마드리드CFF)도 E-1 챔피언십 이후 다시 합류했다. 벨 감독 부임 이후 최상의 전력이라 할 수 있다.
특히 2019 FIFA 프랑스 여자월드컵 이후 오랜만에 여자대표팀에 합류한 이금민의 활약 여부가 중요하다. 저돌적인 돌파에 능한 이금민은 최전방 공격수와 측면 공격수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공격 자원이다. 월드컵에서 세계무대의 벽을 느낀 후 성장을 위해 잉글랜드로 첫 해외 이적을 택한 만큼, 돌아온 이금민이 어떤 경기력을 선보일지 관심이 모인다.
추효주(울산과학대), 강지우(고려대)와 같은 어린 선수들이 조소현, 지소연과 같은 베테랑 선수들과 어떤 시너지를 만들어내는가도 관건이다. 벨 감독은 “제주 소집 훈련을 지켜보면서 기존 주축 선수와 가능성을 확인시켜준 신예들을 적절히 조화시켰다. 사상 첫 올림픽 본선 진출을 위해 남은 기간 동안 조직력을 극대화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국은 객관적 전력 면에서 미얀마, 베트남에 앞서는 것이 사실이다. FIFA 랭킹에서 한국은 20위, 베트남은 32위, 미얀마는 44위다. 역대 전적에서도 크게 앞선다. 한국은 베트남을 상대로 10전 10승, 미얀마를 상대로 5전 5승을 거뒀다. 이대로라면 조 1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것에 무리가 없다.
다만 방심은 금물이다. 사상 첫 올림픽 본선 진출 여부가 달린 플레이오프에서 원하는 결과를 내기위해서는 조별리그부터 중요하다. 플레이오프는 A조 1위와 B조 2위, A조 2위와 B조 1위의 홈앤드어웨이 경기로 펼쳐진다. 승리한 최종 두 팀만이 본선 진출권을 얻는다. B조에는 호주, 중국, 태국, 대만이 속해있다. 객관적 전력으로만 보면 호주와 중국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쉽지 않은 상대들인 만큼 조별리그에서부터 탄탄히 조직력을 다져야한다.
[뉴스출처 : 대한축구협회]